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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2026 Vol. 27
Design

식물이 게임을 한다면: 식물을 ‘플레이어’로 바라본 새로운 디지털 게임 연구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이창희 교수 연구팀은 식물이 직접 게임 속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새로운 디지털 게임 시스템을 개발해, 인간 중심의 게임 상호작용을 넘어 식물과 교감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Plant.play() 시스템 측면 (출처: KAIST ASC랩)   Image 2: Plant.play() 시스템 정면  (출처: KAIST ASC랩)   게임은 보통 사람이 조작하고, 컴퓨터가 반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KAIST 연구팀은 이 익숙한 관계를 뒤집었다. 사람이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조작하는 대신, 살아 있는 식물이 게임 속 캐릭터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 간다면 어떨까?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이창희 교수 연구팀은 식물을 단순한 장식이나 센서가 아니라, 게임에 참여하는 하나의 존재로 바라본 디지털 게임 시스템 ‘Plant.play()’를 개발했다. 이 연구는 「When Plants Play: Rethinking Plant Materiality in Digital Games」라는 제목으로,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ACM CHI 2026에서 발표되었으며 최우수논문상(CHI Best Paper Award)을 수상했다.   Image 3: 식물이 유년기 디지털 생명체에게 밥을 주고 있는 현장 (출처: KAIST ASC랩)   Plant.play() 시스템은 식물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생체 신호, 주변의 빛과 온도, 습도, 그리고 낮과 밤에 따라 달라지는 식물의 리듬을 읽어낸다. 이 정보들은 게임 속 디지털 반려 캐릭터의 성장과 행동에 반영된다. 예를 들어, 빛이 강하거나 약해지고, 습도나 온도가 달라지는 등 식물이 놓인 환경이 변화하면, 게임 속 캐릭터도 식물의 상태와 리듬에 따라 서로 무수히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고 반응한다.   Image 4: Plant.play() 시스템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상호작용과 디지털 캐릭터의 진화  (출처: KAIST ASC랩)   이 과정에서 사람의 역할도 달라진다. 사용자는 게임을 직접 지배하거나 빠르게 점수를 얻기 위해 조작하는 사람이 아니다. 대신 식물의 느린 변화와 예측하기 어려운 반응을 관찰하고, 그 의미를 상상하며, 식물과 게임 속 캐릭터 사이의 관계를 해석하는 참여자가 된다.   Image 5: Plant.play() 시스템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을 관찰하는 참가자 (출처: KAIST ASC랩)   본 연구의 의미는 게임에서의 새로운 상호작용 방식에만 있지 않다. Plant.play()는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명령에만 반응하는 도구를 넘어, 식물·동물·로봇·인공지능과 같은 다양한 존재와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식물을 ‘관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해해 가는 존재’로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AI로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앞으로의 기술은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의 소통만이 아니라, 인간이 아닌 다양한 존재들과 어떤 방식으로 공감하고 관계 맺을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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