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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2025 Vol.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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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문을 여는 AI: 자폐 아동과 부모를 위한 대화 지원 앱 ‘AACessTalk’

August 26, 2025   hit 573

AACessTalk는 말로 표현이 어려운 자폐 아동과 부모가 서로의 감정과 경험을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돕는 AI 기반 소통 도구로, 가정 내 따뜻한 대화의 일상을 회복하고 아동의 표현력과 관계 주도성을 키우는 데 기여한다.


 AACessTalk는 태블릿과 하드웨어 버튼 (하단)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소통 중재 시스템이다. 버튼을 눌러 대화 순서를 넘기며, 부모 차례에는 자녀에게 어떻게 반응할지 참고할 수 있는 안내 문구와 예시 문장이 제공되고(좌측), 아동 차례에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상황에 맞는 단어 카드가 추천된다 (우측).

 

AACessTalk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자폐 스펙트럼 아동(MVA: Minimally Verbal Autistic) 부모가 자연스럽고 의미 있는 대화 나눌 있도록 설계된 AI 기반 소통 지원 이다. 아이는 화면에 제시된 그림 카드를 선택해 자신의 감정이나 관심사를 표현하고, 부모는 이에 맞춰 적절한 반응을 있도록 AI 상황에 맞는 대화 가이드 및 예시를 추천해준다.

 

앱의 가장 특징은 아동과 부모가 대화를 주고받는 순서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하는 대화 턴 넘기기 버튼을 제공하여 아동 스스로도 대화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아이가놀이터 좋아요같은 카드를 선택하면, 부모는어떤 제일 재밌었을까?” 같은 반응을 추천받는다. 반대로 아이가엄마는요?”라는 카드를 누르면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는 , 대화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소통으로 이어진다.

 

AACessTalk 기존의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도구들이 가지던 한계를 극복하고자 개발되었다. 기존 AAC 종이 그림 카드나 고정된 어휘 목록에 의존해 아동의 실제 감정이나 관심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비해 AACessTalk AI 대화 맥락과 아이의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단어 카드를 추천함으로써 훨씬 유연하고 개인화된 표현을 가능하게 했다.

 

Figure 1. AACessTalk의 주요 화면과 사용 흐름

 

대화 주제 선택 화면. ‘오늘 뭐 했어?’오늘 뭐 할까?’와 같은 주제를 고를 수 있으며, ‘좋아하는 것’(주황색)을 선택하면 사전 등록된 관심사 목록이 팝업으로 나타남(ⓐ).
부모 차례 화면. 세 가지 대화 가이드(ⓑ)가 제시되며, 가이드를 누르면 예시 문장(ⓒ)이 표시됨.
부모가 아이에게 말을 건넨 뒤,
대화 턴 넘기기 버튼을 눌러 차례를 마침.

아이 차례 화면. 단어 카드들이 제시되며, 아이는 원하는 카드를 골라 의사를 표현함.
아이도 버튼을 눌러 차례를 종료.
부모의 이전 발화에서 부정적인 대화 패턴이 감지되면,
다음 부모 차례에 해당 피드백(ⓓ)이 표시됨.
몇 차례의 대화 교환 후, 부모나 아동이 메뉴(ⓔ)를 눌러 대화를 마치면, 총 대화 횟수가 별 개수로 시각화되어 보여짐.

 

2주간의 실사용 실험에서는 11쌍의 자폐 아동부모가 AACessTalk 이용하여 230 이상의 대화를 나눴으며, 평균 대화 교환 횟수는 기존의 0 수준에서 2.6회로 증가했다. 특히 아이가 먼저 질문을 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로 대화를 주도하는 의사 표현 주체로 변화 사례들이 관찰되었다.

 

Figure 3. 가정 사용 환경 예시. 2주간의 실사용 실험에서 총 11쌍의 자폐 아동-부모가 AACessTalk을 이용하였고, 사용경험 및 사용성 측면에서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AACessTalk KAIST, Naver AI Lab, 도닥임아동발달센터의 공동 연구로 진행한 결과로 현재 상용화를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가정뿐만 아니라 유치원, 학교, 지역사회에서도 활발한 활용이 기대된다.

 

연구는 “AACessTalk: Fostering Communication between Minimally Verbal Autistic Children and Parents with Contextual Guidance and Card Recommendation”이라는 제목으로 CHI 2025에서 상위 1% 논문에 수여하는 최우수 논문상 (Best Paper) 선정되었으며, 자폐 가정의 실제 대화 경험을 변화시키는 포용적 AI 커뮤니케이션 기술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