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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2025 Vol. 25
Engineering

좁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소프트 그로잉 로봇 기술 개발

August 26, 2025   hit 951

유지환 교수 연구팀은 로봇이 자라나는 동안 도구를 통합하고 전달할 수 있는 안정적인 내부 채널을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 그로잉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로봇이 좁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이동하고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여, 재난 대응과 의료 처치와 같은 혁신적인 응용 가능성을 열어준다.


 내부 채널을 활용해 그리퍼를 전개하며 붕괴된 환경을 탐사하는 소프트 그로잉 로봇의 개념도

 

만약 로봇이 무너진 건물 틈새나 사람 몸속 깊은 곳까지 자유롭게 들어가 구조 작업을 돕거나 의료 행위를 수행할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식물이 자라듯 앞쪽으로 몸을 늘려가며 이동하는소프트 그로잉 로봇(soft growing robot)’이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이 로봇은 딱딱한 재료로 만들어진 기존 로봇과 달리, 얇고 유연한 막으로 구성되어 있어 좁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핵심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로봇 내부에 도구를 넣고 꺼낼 수 있는 통로, 내부 채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그림 1. 내부 채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소프트 그로잉 로봇의 구조와 작동 방식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AIST 유지환 교수 연구팀은 혁신적인 기술을 제안했다. 공기를 주입해 부풀릴 수 있는 구조를 로봇 안에 넣어 내부 채널이 무너지지 않고 일정한 통로로 유지되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구조를 이루기 위해서브바인(sub-vine)’이라는 여러 개의 작은 소프트 그로잉 로봇을 로봇 안에 배치하고, 로봇이 자라면서 함께 부풀어 오르며 내부 공간을 지지하도록 설계했다. (그림 1 참고)

영상 1. 안정적인 내부 채널을 갖춘 소프트 그로잉 로봇의 작동 시연

 

이 기술의 효과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서로 다른 굵기의 파이프를 로봇 내부 채널에 삽입한 뒤 일정 거리를 이동시키는 실험에서, 로봇이 길어지더라도 내부 채널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고, 작은 도구도 문제없이 움직였다. 또 로봇이 방향을 틀며 조종되는 모습도 성공적으로 구현되었다. (영상 1 참고)

 

영상 2. 안정적인 내부 채널을 활용한 소프트 그로잉 로봇의 수술 도구 시연

 

이처럼 내부 채널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재난 구조, 의료 시술, 산업 현장 점검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로봇이 붕괴된 건물 내부로 진입해 센서가 장착된 도구를 채널을 통해 보내 내부 상태를 탐지하거나, 최소 침습 수술에서 다양한 도구를 교체하며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내시경 시스템으로도 응용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영상 2에서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딱딱한 기계장치를 복잡하게 사용하는 대신, 부드러운 로봇의 몸 속을 활용해 통로를 유지하는 이 기술은 기존 로봇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구조 현장, 의료 수술, 산업 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화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며, 향후 소프트 로봇의 응용 영역을 크게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는 서동오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하였으며, 2024 9 IEEE Robotics and Automation Letters (Vol. 9, No. 9)에 게재되었고, RA-L 최우수논문상(RA-L Best Paper Award)을 수상하였다. (논문 제목: Inflatable-Structure-Based Working-Channel Securing Mechanism for Soft Growing Robots, 링크: https://ieeexplore.ieee.org/document/10592830)